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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리 급해도 반드시 살펴야 할 이상 징후들
  • 나중에 큰 결함으로 이어지는 징후 대부분 눈에 잘 안 띄어

요즘 바이어들은 집을 제대로 보고 살 여유가 없다. 나오자마자 팔리는 집이 대부분이어서 일부 바이어들은 아예 집을 보지도 않고 오퍼부터 제출하기도 한다. 앞으로 수십 년간 살지도 모를 집을 구입하면서 무모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매물이 나오면 서둘러 보되 앞으로 큰 결함으로 이어질만한 문제가 없는지 파악하는 안목을 기르면 이 같은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주택을 구입하기 전 반드시 살펴야 할 이상 징후들을 정리했다.

◇ 집 앞 아름드리나무

집 앞마당에 오래된 아름드리나무가 있으면 마치 고향 집에 온 것 같은 포근한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주택 결함을 일으킬 수 있는 여러 문제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나무가 오래될수록 땅 밑으로 자라는 뿌리도 커진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땅속의 거대한 뿌리가 집으로 연결되는 하수도관이나 각종 배선에 결함을 일으킨다. 뿌리가 주택 건물로 향해 자라는 경우 지반을 불균형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지가 너무 무성하게 자란 경우 실내로 들어오는 자연광을 차단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가지치기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집 앞에 큰 나무가 자란 집을 구입하려면 수목 재배가 등의 전문가를 통해 문제점은 없는지, 앞으로 나무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은 얼마나 될지 등을 먼저 알아보는 것이 좋다.

◇ 수압

샤워를 하는데 물이 찔금 찔금 나올 때만큼 짜증 날 때가 없다. 잔디에 물을 주려고 해도 물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으면 잔디 관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수압이 적절하지 않을 경우 이런 문제들이 발생한다. 주택 구입 전 홈 인스펙션 업체에 수압 점검을 의뢰하고 수압 조절이 가능한지 등도 파악해야 한다.

수압이 낮은 원인은 여러 가지다. 수도를 공급하는 인근 수도 저장소와 집까지의 거리가 먼 경우 또는 집이 수도 저장소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면 수압이 약할 수 있다. 또 인근 주민들이 수도 사용이 많은 시간에도 수압이 낮아지기도 한다.

◇ 이웃

온라인 부동산 정보 업체 ‘주플라’(Zoopla)가 주택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약 16%의 응답자가 집을 구입하기 전에 인근 주민들과 이야기하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생활에 방해를 받는 주민이 인근에 살고 있다는 것을 집을 사고 난 뒤에야 알았다는 답변으로 주변에 누가 사는지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설문 조사 결과다.

집이 마음에 들어 구입하기로 결정했다면 그다음에는 어떤 이웃이 사는지 확인해야 할 차례다. 우선 셀러에게 이웃 주민에 대해 물어본다. 집을 보러 갔을 때 이웃의 집 관리 상태만 살펴도 이웃의 성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 벽난로(굴뚝)

추수 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저녁 식사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벽난로다. 겨울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벽난로만큼 좋은 시설이 없다. 하지만 벽난로는 어떻게 사용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골칫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택 구입 전에 상태를 잘 살펴야 한다.

특히 지은지 오래된 집일수록 벽난로가 노후화돼 자칫 거주자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셀러에게 벽난로 및 굴뚝 청소 여부를 문의하고 관련 확인 서류를 요청해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만약 셀러로부터 벽난로 관리 여부를 확인하기 힘들 경우 굴뚝 및 벽난로 전문 업체로부터 점검을 받는다.

◇ 냉난방

기후가 온화한 남가주도 겨울철에는 난방 시설을 가동해야 할 때가 있다. 난방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겨울철 추위를 감수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구입하려고 하는 주택의 난방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와 어떤 방식의 난방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는 지등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남가주 대부분 지역 주택은 개스를 사용한 중앙 난방 시스템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주택은 기름이나 전기를 사용한 난방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난방 시설이 적절히 가동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또 집안 단열재 상태에 따라서도 난방 효율이 결정되기 때문에 단열재가 적절히 채워져 있는지도 확인하면 좋다.

◇ 지반

일부 주택에서는 지반이 침하하는 징후가 발견되기도 한다. 지반 침하는 서서히 이뤄지기 때문에 살면서도 확인하기 힘들지만 건물에 심각한 결함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살펴야 할 사항이다. 실외에서 징후가 발견되면 이미 지반 침하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로 전문가를 통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실내에서도 지반 침하 징후를 발견할 수 있다. 실내 벽 모서리가 5밀리미터 이상 벌어졌거나 바닥이 한쪽으로 기울어졌을 때, 또는 창틀이 뒤틀리고 바닥 베이스보드에 균열이 발생한 경우 등이 지반 침하가 의심되는 징후다.

◇ 인터넷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재택근무가 일상화됐다. 재택근무 또는 원격 수업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인터넷이다. 인터넷 접속이 원활하지 못하면 재택근무와 원격 수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구입하려고 하는 집의 인터넷 속도를 점검할 수 있다. 또 해당 지역 인터넷 서비스 제공 업체에 연락해 필요한 서비스 요금을 알아보도록 한다. 집을 보러 갈 때 아예 네트워크 전문가를 대동해 인터넷 연결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곰팡이

인체에 해로운 곰팡이는 주택 관리를 조금만 소홀히 해도 발생하기 쉽다. 하지만 대개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집을 보러 갔을 때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곰팡이는 벽 모서리, 주방 싱크대 밑, 찬장, 환기가 잘 안되는 욕실 등에서 자주 발생한다. 매캐한 냄새가 나거나 벽 표면이 부풀어 올라 떨어진 경우, 벽에 난 물자국 또는 거무튀튀한 자국 등은 곰팡이 흔적으로 의심해볼 수 있다.

◇ 지붕

집을 보러 가서 지나치기 쉬운 곳이 지붕이다. 홈 인스펙션을 실시하면서도 지붕 점검을 빠트리는 경우도 많다. 지붕은 주택 건물을 보호하는 중요한 시설로 주택 구입 전 반드시 점검해야 하는 항목이다. 느슨한 지붕 기와가 없는지, 이끼가 낀 곳은 없는지, 홈통이 나뭇잎 등으로 막히지 않았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준 최 객원 기자>

[출처] 미주 한국일보 2021년 8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