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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실은 ‘라이트 블루’, 거실은 ‘그레이’

▶ 너무 티는 강렬한 색 주택 가치 떨어뜨려

여름철 성수기가 거의 끝나가지만 주택 시장은 여전히 뜨겁기만 하다. 웬만한 집은 나온 지 수일 내로 팔려나가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집 파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최근 조사에서 실내 페인트 색상에 따라 집이 높은 가격에 팔리기도 하고 또는 제값을 받지 못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경우 색상에 따라 수천 달러씩 더 받고 팔리는 집도 있었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 업체 질로우닷컴이 실내 공간별로 바이어들에게 사랑받는 색상을 알아봤다.

◇ 욕실, ‘라이트 블루’

바이어들이 가장 선호하는 욕실 벽 색상은 옅은 청색인 ‘라이트 블루’다. 라이트 블루 색상은 시원하면서도 차분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하루의 스트레스를 푸는 공간인 욕실 색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바이어들은 욕실 벽이 라이트 블루로 페인트 된 집에 약 1.6%나 더 높은 가격으로 오퍼를 쓸 의향이 있다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리스팅 가격 50만 달러를 기준으로 했을 때 욕실이 라이트 블루로 칠해진 매물은 약 8,000달러나 더 받고 팔 수 있다는 조사 결과다.

라이트 블루 색상 외에도 무채색 계열인 회색, 짙은 회색과 아주 옅은 노란색인 라이트 옐로우, 크림톤의 흰색 등도 바이어들이 선호하는 욕실 벽 색상이었다. 바이어들은 조사에서 이들 색상으로 욕실이 페인트 된 집에 높은 가격으로 오퍼를 쓰거나 적어도 적어도 직접 가서 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바이어들이 싫어하는 욕실 색상은 밝은 노란색, 밝은 녹색, 밝은 빨간색, 분홍색 등이었다. 질로우는 “강렬한 색상으로 페인트 된 욕실은 바이어들이 선호하지 않는다”라며 “따라서 부드럽고 차분한 색상으로 욕실을 페인트 할 경우 주택 가치를 높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 주방, ‘화이트’

바이어들이 주택 구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공간이 바로 욕실과 주방이다. 주방 리모델링만 잘 실시해도 주택 가치를 올릴 수 있고 집도 빨리 팔 수 있다. 바이어들이 주방 벽 색상으로 가장 선호하는 색상은 흰색이었다. 조사에서 주방 벽이 흰색으로 페인트 된 집에 구매 의욕을 보인 바이어들이 가장 많았다. 주방 벽뿐만 아니라 캐비닛과 같은 주방 가구가 흰색일 경우 여러 색상의 바닥재와 주방 가전제품과 잘 어울려 무난한 색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흰색 외에도 바이어들이 선호하는 주방 벽 색상으로는 라이트 옐로우, 크림톤 흰색, 짙은 회색 등이었고 욕실과 달리 짙은 빨간색, 짙은 녹색의 주방 벽 색상에도 관심을 보인 바이어도 더러 있었다. 반면 밝은 녹색, 분홍색, 밝은 노란색, 선홍색 등은 바이어들이 싫어하는 색상으로 꼽혔다.

질로우는 “주방 벽이 선홍색으로 페인트 된 집의 오퍼 가격은 평균 약 1,500달러 낮았고 밝은 노란색의 경우 바이어들이 집을 보러 가고 싶은 마음을 가장 떨어뜨리는 색상으로 조사됐다”라며 주방 벽 색상을 선택할 때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 거실, ‘그레이’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거실 벽 색상으로는 회색 계통이 대세였다. 무난하게 여겨지는 회색은 이미 수년 전부터 인테리어 업계에 대세 색상으로 등장했다. 회색은 지금도 블루 계통의 악센트 색상과 함께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캐비닛 등 주방 가구도 회색으로 페인트 된 제품이 많이 등장할 정도로 회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회색 외에도 바이어들이 좋아한다고 꼽은 거실 벽 색상은 연한 녹색, 흰색, 짙은 회색, 밝은 노란색 등으로 이중 밝은 노란색 거실 벽을 갖춘 집에 대한 오퍼 가격은 수백 달러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일반 주택의 거실에서 보기 힘든 분홍색, 밝은 녹색, 밝은 노란색 등은 역시 바이어들이 덜 선호하는 색상에 꼽혔다. 질로우는 “밝은 녹색과 밝은 노란색으로 칠해진 거실에 대한 바이어들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편”이라며 “두 색상은 주택 가치도 상대적으로 떨어뜨리는 색상으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 침실, ‘블루’

바이어들은 편안한 잠을 책임지는 침실 벽 색상으로 어떤 색상을 원할까? 바이어들은 편안한 느낌을 주는 중성톤의 색상을 많이 찾는 가운데 파란색에 대한 높은 관심도 함께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바이어들이 한결같이 꼽은 침식 벽 색상에는 다소 강한 느낌의 짙은 파란색이 선정됐다. 파란색은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이성적이고 차분한 분위기를 내기 때문에 침실 벽 색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짙은 파란색이 조금 부담스럽다면 톤을 낮춰 라이트 블루 계열로 페인트 해도 바이어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흰색, 밝은 파란색, 짙은 회색 등도 침실 벽에 적합한 색상으로 꼽혔다.

침실 벽에 적합하지 않은 색상으로는 밝은 노란색, 밝은 녹색, 분홍색 등의 색상은 바이어들의 주택 구입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색상으로 조사됐다.

◇ 올해의 색상 ‘얼티밋 그레이, 일루미네이팅’

페인팅은 다른 리모델링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고 비용 면에서 효율적인 작업이다.

새 페인트 작업만 실시해도 실내 분위기가 산뜻하게 탈바꿈해 바이어들의 눈길을 끄는데 쉽게 성공할 수 있다. 그해 유행하는 색상으로 페인트 작업을 실시하면 빨리 팔릴 뿐만 아니라 높은 가격에 파는데 도움이 된다.

질로우에 따르면 그해 트렌드 색상으로 페인트 된 매물은 평균 약 5,400달러나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색상 전문 연구 회사 ‘팬톤’(Pantone)은 올해의 색상으로 ‘얼티밋 그레이’(Ultimate Grey)와 ‘일루미네이팅’(Illuminating)을 선정했다. 얼티밋 그레이는 약간 진한 회색으로 안정감과 평온한 느낌의 색상이다. 일루미네이팅은 옅은 노란색으로 포근한 느낌을 준다.

<준 최 객원 기자>

[출처] 미주 한국일보 2021년 8월 5일